게임 아이템의 확률 제대로 검증하는 제도 전무

e스포츠 / 김청연 / 2019-03-11 10: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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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게임사의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은 아이템의 확률을 비교적 자세하게 명시하고 있긴 하지만 그 확률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는 전무한 실정이다. 

 

유저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개인별로 아이템의 사용 데이터를 요구하면 게임사들은 영업기밀이란 이유로 실제로 작동하는 아이템의 실제 확률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증거가 없기 때문에 음모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지만 회사적 차원이 아니라도 해당 권한을 가진 직원 중 단 한 명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확률의 조작이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VR 엑스포 2018'에서 관람객들이 VR을 체험하고 있다. VR 엑스포 2018에는 가상·증강현실(VR·AR) 테마파크, e스포츠, 게임 등 다양한 분야 200여개 기업이 참가해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게임 관련 신기술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게임사는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저들의 의혹이 커지고 여론이 악화되면 예기치 못한 버그나 오류가 일어났다며 소정의 보상으로 입막음을 하면서 유저들의 의혹이 피해간다. 물론 해당 데이터의 제공까지 이루어지는 사례는 없다. 해당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내세우는 게임사의 명분은 QA(Quality Assurance)다.

QA는 게임업계의 직종 중 하나로, 게임이 일정 수준의 품질을 가질 수 있도록 제품 출시 이전에 각종 테스트 및 검수 작업을 하는 업무를 말하는데, 이때조차 발견되지 않는 오류는 약관에 의거해서 미리 동의를 얻어야 게임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놓기 때문에 게임사는 법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근거를 미리 만들어 놓고 게임 데이터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철벽의 방어가 가능하며 유저들이 제기한 모든 손해배상 관련 소송에서 승리할 수가 있다.

사실상 이 제도를 수정하는 것이 자율규제의 핵심이 아닐까? 그들은 자신들이 출시한 게임에서는 그 누구의 규제도 받지 않으며 전지전능한 능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의 권한은 자사 게임의 수익 증대를 위한 수단이 되고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게임을 중독성으로 무장시키며 해마다 상식을 넘어서는 매출과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해왔다. 최근 급성장한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싱사의 매출 규모만 봐도 이러한 의혹이 합리적인 의심이 될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대전 게임 컨텐츠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체험형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정부가 자율규제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핵심 대책으로 수용하려 한다면 이러한 자율성에 대한 근본적인 검증과 규제의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하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이슈가 지나치게 정보공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양상이 과연 천만 모바일 게임 유저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단을 될 수 있을 것인지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게임의 중독성 문제와 특히 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사실 유저의 아이템 사용과 그에 대한 랜덤박스의 개별 확률 데이터를 언제든지 유저가 열람할 수 있게만 만들어도 이러한 의혹은 단숨에 사라질 수 있다. 이렇게 증거가 확실히 남을 데이터를 조작할 게임사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저 개인이 자신들의 구입한 아이템의 획득 데이터조차 열람할 수 없는 현실은 이동통신사가 자신의 통화내역을 열람할 수 없게 만드는 것과 같다.

이러한 검증의 방법을 제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후에 확률에 대한 정보의 공개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이치에 맞음에도 왜 이러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지, 이것이 무지의 소산이라면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음 시간에는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4차 산업 혁명의 물결 속에서 자원도 부족하면서 원천 기술 또한 거의 전무한 수준의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서 정부가 해야 할 역할과 국민은 어떠한 마음가짐과 각오로 변화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보면서 바람직한 게임 산업의 미래상을 그려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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