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사탐방-②] 기도와 위안, 불심에 안기다!...금곡사(金谷寺)

말사탐방 / 이재윤 / 2019-01-25 14: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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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이재윤기자] 칠곡 팔공산 자락에 숨은 듯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는 천년고찰, 신라 638년 선덕여왕 7년에 금란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금곡사로 가는 오솔길은 청아한 새소리, 물소리, 바람 안은 숲의 울림으로 가득했다. 


봄의 끝 무렵 조금씩 짙어지는 녹음 사이로 난 길이 끝날 즈음 팔공산 품에 너른 마당을 깔고 앉은 천년고찰 금곡사의 풍경이 그림처럼 열린다. 


신라 선덕왕대에 창건한 사찰로 창건 후 지금까지 고집스럽게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외골수이면서 주변의 지세와도 잘 어울려 마치 암자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유유자적한 세월을 보내온 것처럼 집착과 번뇌를 놓아버린 듯 하다. 

 

▲사진=칠곡군 제공.

◆ 불심으로 구한 아미타부처


금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의 말사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전통사찰 146호로 지정되어 있다. 금화저수지에서 계곡을 따라 2㎞ 정도 오르면 해발 300m 지점에 산허리를 깎아 사역을 조성하고 있다.


금곡사(金谷寺)란 사명에서도 보이듯이 금곡사는 금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전한다. 먼저 금곡사가 자리한 곳은 ‘금화리(금화리)이고, 금곡사 아래에 있는 커다란 저수지의 이름은 ’금화저수지‘라고 부르며, 상류 계곡은 ’금화계곡‘이라 한다. 


금곡사와 인근의 지명에 금이 들어간 이유로 마을에서 약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일제 때 금을 채굴하던 금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금곡사 극락전 아미타부처님의 앉은 방향이 서쪽으로, 오행에서 서쪽은 금의 방향이라고 하니 이 또한 깊은 연관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창건주 ‘금란(금란)대사’의 이름에도 금이 들어가니 우연이라기엔 참으로 그 인연이 깊다.

“임진왜란 때 전국의 많은 사찰들이 소실됐죠. 금곡사도 그 피해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1618년 순조 때, 당시 영남 일대의 조각승으로 유명했던 승호스님이 주관해 모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전국적으로 많은 사찰들이 불상을 조성하다 보니 화강암보다 상대적으로 무른 경주 불석을 소재로 많이 사용했죠. 돌이 무르다 보니 대량으로 불상을 조성하는 데는 안성맞춤이었죠. 올 봄에 문화재청에서 전수조사를 하고 갔는데, 곧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사진=칠곡군 제공.

금곡사 주지 무량스님은 아미타부처님 조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6·25 한국전쟁 때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에서 본존불인 아미타부처님을 온전히 지켜낸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무량스님은 동화사 문중으로 동화사 기획국장 및 박물관장, 선운사 강사 등을 역임한 학승이다.


당시 전쟁의 포화 속에 극락전을 비롯해 전각들이 화마에 휩싸였고, 이때 마을 주민들이 아미타부처님을 겨우 빼내와 등에 메고 함께 피신을 했다고 한다. 금곡사 아미타부처님의 영험함을 아는 마을 주민들이 전쟁의 포화를 뚫고 지켜낸 것이다.

◆ 일상 속에 쉬어가는 힐링 도량


금곡사 극락전 앞마당에는 5층석탑이 서 있다. 1981년에 조성된 5층석탑 안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이 때문인지 금곡사는 영험한 기도도량으로도 유명하다. 


무량스님은 “인도 동부 벵골지역에서 큰 홍수가 나 탑이 무너졌는데, 그 안에서 사리가 5과 나왔다.”며 그 사리를 모셔 1981년 5층석탑을 조성할 때 봉안한 것이라고 했다. 


극락전 전방 우측과 좌측에는 요사채가 각각 1동씩 자리해 있고, 그 좌측 요사 뒤편과 극락전의 우측 후면에도 역시 1동씩의 요사가 더 자리하고 있다. 극락전의 좌측 후면에 삼성각이 있다. 


극락전은 1959년에 건립된 맞배지붕에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주심포 익공계 건물이다. 청동아미타불이 모셔져 있으며, 아미타후불탱을 중심으로 좌우로 지장탱, 신중탱이 모셔져 있다. 아미타후불탱과 신중탱은 1988년 조성했다. 

 

▲사진=칠곡군 제공.

삼성각은 1990년 건립된 맞배지붕에 정면 3칸, 측면 1칸의 주심포 익공계 건물이다. 외벽에는 나반존자와 산신설화와 관련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삼성각 건립 당시인 1990년에 봉안한 칠성탱화·산신탱화·독성탱화가 있다.

“우리 절은 인적이 드물고 고즈넉해서 바람 소리와 새소리만 들리는 옛날 시골의 소박한 절 풍광이 살아 있습니다. 번잡한 일상의 삶 속에서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가며 기도도 하고 힐링도 하고 갔으면 좋겠어요. 그저 편하게 왔다 쉬어가는,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위안이 되는 도량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요일 신도들을 대상으로 부처님 원음을 가르치는 초기불교법회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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