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암환자가 저술한 암이야기

책/음악 / 박영만 / 2019-02-13 16: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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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숙 여사 ‘유방암 두렵지 않아요’ 책 출간

 

▲  출판식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는 이필숙 여사
[일요주간 = 박영만 기자] 산둥성 옌타이시에 25년 간 거주 중인 한국인 이필숙(60년생) 여사가 2011년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 표준치료 후 최종 완치되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유방암 두렵지 않아요’란 책을 출간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필숙 여사는 현재 옌타이한인상공회 부회장 겸 여성부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옌타이개발구 화안국제호텔에서 식음료부와 마케팅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필숙 여사는 지난해 12월 19일 한국 서울시청 동그라미방에서 진행된 출간식에서 환우들에게 “유방암은 불치병이 아니고 표준 치료를 마치면 일상으로 완벽하게 복귀할 수 있는 병이므로 그동안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몸에만 집중하여 잘 치료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94년 중국 첫 진출
이필숙 여사는 옌타이시에서 사업하고 있는 남편(강석우)을 보러 일곱살과 첫돌이 막 지난 두 아이를 데리고 1994년 7월1일에 옌타이시 래산구 추쟈촌에 처음 도착하였다.

당시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았고 뜨거운 물조차 나오지 않아 목욕할 때는 물을 손수 끓여서 쓸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 환경은 마음에 전혀 들지 않았지만 남편을 옌타이시에 홀로 둘 수 없어 내조를 위해 그해 11월 한국집을 정리하고 옌타이시로 다시 돌아와 발을 붙이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 방송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타향에서 외로움만 더해갔다. 거기에 마음대로 한국을 오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매일 늦게 귀가하는 남편한테 걸핏하면 태클을 걸군 했다. 그야말로 생활은 엉망진창이었다.

시련을 이기고 옌타이시 최초 한국요리집 오픈
이필숙 여사가 생활에 의욕을 잃어갈 무렵 남편의 지인들로부터 뜻밖의 제안이 들어왔다. 집안에 스스로 가두어서 힘들게 보내느니 아예 한국음식점을 한번 시도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이 여사는 결혼 전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아 음식솜씨가 좋기로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었다. 남편의 친구들이 집에 와서 음식 대접을 받고 모두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1995년 6월 5일 옌타이 최초의 한국 식당인 ‘한국관’이 그렇게 탄생했다.

그러나 굉장한 개업식과는 달리 처음 문을 연 식당은 생각처럼 여의치 못했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식당 운영 경험이 없다보니 문제는 매일 일어났고 주방에서 정성껏 다해도 음식에 대한 불평은 계속 들어왔다.

그래도 이 여사는 끈기있게 달라붙었다. 여기저기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이 있으면 무조건 찾아가 맛보았으며 베이징이든 상하이든 유명한 한식당이라 하면 달려가 문을 노크했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맛집 주방장들에게 겸손히 레시피를 전수받으면서 ‘한국관’은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한편 ‘한국관’은 한국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오면 다정한 한국교민들을 만날 수 있어서 한국인들이 특히 교제장소로 많이 활용했다. 이 여사도 설날과 추석 같은 큰 명절때면 귀국하지 않은 교민들을 초청하여 식사를 같이 하면서 오락도 즐기면서 향수를 달랬다.

회사 운영이 상승세를 타면서 1997년에는 옌타이시 최초로 2층 규모의 한국식 사우나를 오픈했으며 99년에는 옌타이시 개발구에 300평 규모의 한국관 분점을 내오기도 했다.

따라서 직원 복리에도 등한시하지 않았다. 두 식당과 사우나의 100여명 직원에게 1년에 두번 전체 휴무를 주고 관광버스 2대를 빌려 당일 코스로 여행을 다녀오군 했다.

사업실패 등 스트레스로 인한 유방암 진단
그러던 중 2003년도에 ‘사스’가 덮치면서 관광업, 서비스업을 비롯해 거의 모든 경제 활동이 타격을 받았다.

이 여사도 결국 사스의 타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본점과 사우나를 정리하고 개발구분점만 유지하였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식당이 자리잡은 호텔이 재개발에 들면서 권리금을 한푼도 받지 못한채 식당을 비워주고 빈손으로 나왔다.

원래 강단이 있는 이 여사는 그대로 포기할 수 없어 단연히 단독건물을 얻어 1층과 2층은 식당으로, 3층은 12개 룸으로 된 모텔로 개조했다. 하지만 주위에 식당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경영난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결국 2011년 초 이 여사는 유방암을 진단받고 사업을 접지 않으면 안되었다. 세금은 물론 직원들 월급이며 공과금 등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고나니 손해는 적지 않았지만 마음은 편했다.

중국에 들어온 이듬해부터 시작한 음식업은 16년만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암수술후 관리가 중요
이필숙 여사는 책에서 의사로부터 유방암이란 진단을 받은 순간 “하나님께서 나에게 안식년을 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는 암에 걸리면 무조건 근무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기 좋은 곳에 가서 휴식하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스스로 관리만 잘하면 계속 직장에 다니고 살던 곳에서도 얼마던지 즐겁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1부 유방암 진단과 수술, 2부 항암과 방사선 치료, 3부 치료 끝, 일상으로 복귀, 4부 면역력 기르는 건강식단 등으로 나누어 기술했다.

이필숙 여사는 중국에서 초기 진단을 받고 한국에서 최종 암진단을 받은 후 수술 전에 피검사, 유방 초음파, CT(컴퓨터 단층 촬영), MRI(자기공명영상), Bone Scan(뼈스캔)을 받기 전과 받은 후 주의할 점과 수술전 입원할 때 필요한 준비물들을 기록하였다. 아울러 어떤 보험에 들어야 하며 함암 치료 후 나타나는 부작용과 대처방법에 대하여 자세히 기록하였다.

당시 친정엄마와 남편, 두 아이는 중국에 있었고 한국에 있는 언니가 보호자 역할을 하였는데 이 여사는 총 8차 항암 치료 후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이 여사는 책에서 한국에서 3월7일부터 시작된 1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옌타이시에 도착하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강아지 두 마리가 울며 나를 반겼다. 아들은 학교에 가서 집에 없었다. 나 없는 일상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나만 잘 치료받고 돌아오면 되는 거였다”라고 기록하였다.

식당 경영자에서 건강 요리 전문가로
2011년 8월 22일까지 8차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 표준치료를 끝내고 옌타이시로 돌아온 이 여사는 집에만 있자니 너무 갑갑해 죽을 지경이었다. 마침 지인의 소개로 화안호텔 사장으로부터 한식당과 일식당을 관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2011년 10월31일부터 첫 출근을 하면서 식당경영자에서 건강요리전문가로 거듭나는 제2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호텔 안에서 직원교육 외에 한국요리에 필요한 된장과 고추장은 이필숙 여사가 직접 만들었으며 한식요리에 필요한 소스를 개발해 레시피를 만들었다.

이필숙 여사는 암진단을 받은 후부터 유바외과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유방암 이야기’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으며 현재는 회원들을 위하여 자신의 체험을 주제글 또는 댓글로 달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여사는 평소에 면역력 기르는 건강 영양식을 연구하고 있으며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바로바로 해소하기, 충분한 수면 보장을 하면서 완치 후의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

이필숙 여사는 “암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직면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이라면서 “의사를 믿고 따라가는 것이 기본이지만 자신의 병에 대해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이 치료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위시라이프 출판사에서 출판한 ‘유방암 두렵지 않아요’는 한국의 각 서점과 예스 24알라딘,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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