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블라인드 채용 외면?...입사지원서에 가족 학력?직장명 묻는 항목 논란

리얼&Talk / 조무정 / 2018-11-14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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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조무정 기자] "이력서에 부모님 직업 물어보는 나쁜 기업 오리온 처벌해주세요."


20대 후반의 한 취업준비생은 식품업체 오리온이 신입사원 입사지원서에서 가족의 최종직장명과 직위를 쓰라고 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토로하며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글의 제목이다.


청원자는 "마케팅 또는 유통 분야에서 근무하고 싶어 해당 업종에 필요한 여러 스펙을 준비하면서 채용정보를 알아보던 중 오리온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런데 오리온에서는 사람을 뽑는데 가족의 최종직장명과 직위를 쓰라고 한다. 그동안 많은 이력서를 작성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다음이나 네이트의 취준생 카페에서도 가족 나이까지는 그렇다 쳐도 직장과 직위도 묻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2018년 오리온 신입사원 입사지원서.(출처=경기일보)
2015년 오리온 신입사원 입사지원서.

그러면서 "저처럼 인맥도 없고 백도 없는 평범한 취준생은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 부모 직업과 직위를 묻다니. 무슨 최종직위까지 물어보는 경우가 어디있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과거부터 대기업들이 채용할 때 백 있는 취준생을 먼저 뽑는다는 소문과 뉴스 보도도 접한 것 같은데 실제로 제가 이런 일을 당하니 너무 당황스럽다"면서 "지인들에게 말하니 국민청원에 올리고 국가인권위에도 제보하라고 난리였다"고 전했다.


그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악덕 기업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나쁜 관행들을 사기업이니 제재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냥 내버려두면 공정한 사회 건설은 영원히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했던 '사람이 먼저다'와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문구처럼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면서 오리온에 대한 제재를 거듭 요구했다.


앞서 오리온은 올해 입사지원서에 지원자 가족의 직업 및 직위를 묻는 문항을 필수항목으로 분류했다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온라인 카페 등에 관련 글이 게재된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필수항목'이라는 표시만 삭제한 채 해당 문항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현재는 채용이 마감된 상태이다.


<일요주간> 취재결과 오리온의 2015년 신입사원 입사지원서에도 가족들의 최종학력과 직장명, 직위 등을 작성하는 항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원자만 보고 뽑는 블라인드 채용이 공공기관에서 시작해 민간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오리온의 입사지원서 논란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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